월배당 ETF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JEPI와 JEPQ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JP모건이 운용하는 이 두 ETF는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는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단순히 배당 수익률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두 ETF는 이름도 비슷하고 같은 회사에서 운용하지만 투자 목적과 전략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JEPI와 JEPQ의 근본적인 차이와 각자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JEPI와 JEPQ 차이: 완전히 다른 투자 철학
JEPI와 JEPQ는 모두 액티브 커버드콜 ETF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외에는 사실상 다른 상품입니다. JEPI는 2020년 5월에 상장되었으며 S&P 500을 벤치마크로 삼고 있습니다. 반면 JEPQ는 2022년 5월에 상장되었으며 나스닥 100을 벤치마크로 합니다. 이 차이가 두 ETF의 성격을 완전히 갈라놓는 핵심입니다.
JEPI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S&P 500보다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개별 종목 비중을 2% 이하로 제한하고 섹터별 비중도 제한을 두기 때문에 빅테크와 IT 섹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실제로 JEPI의 구성 종목 중 2%를 초과하는 종목이 하나도 없으며, 알파벳이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주의 비중도 S&P 500 대비 낮게 유지됩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구성은 대형 성장주 중심의 상승장에서는 부진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높은 방어력을 제공합니다.
반대로 JEPQ는 나스닥 100과 유사한 흐름을 추구합니다. 개별 종목이나 섹터별 비중 제한이 없으며, 나스닥 100 대비 트래킹 에러를 2~3%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합니다. JEPQ와 나스닥 100 ETF인 QQQ의 상위 10개 종목을 비교하면 구성 종목 자체가 거의 동일하고 편입비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는 나스닥 100이 상승할 때 JEPQ도 거의 동일하게 따라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하락할 때도 마찬가지로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옵션 전략도 완전히 다릅니다. JEPI는 S&P 500 콜옵션을 평균 2% OTM(Out of The Money)으로 매도하는 반면, JEPQ는 나스닥 100 콜옵션을 평균 2.5% OTM으로 매도합니다. JEPQ의 행사가가 더 높은 이유는 대형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시장 상승 시 더 많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상방을 조금 더 열어두는 전략입니다. 배당 수익률도 차이가 있는데, JEPI는 연 8% 정도, JEPQ는 연 10% 정도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나스닥 100이 S&P 500보다 변동성이 높아 옵션 프리미엄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투자 전략: 상황과 목적에 따른 선택
JEPI와 JEPQ의 성과를 보면 최근 몇 년간 JEPQ가 압도적으로 우수했습니다. JEPQ 상장일인 2022년 5월 3일부터 2025년 11월 26일까지의 누적 성과를 보면 JEPI는 34.9%, JEPQ는 69.4%로 두 배가 넘는 차이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수익률만 보고 JEPQ가 무조건 더 나은 ETF라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구간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ETF의 특성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2023년, 2024년, 그리고 올해의 상승장에서 JEPQ는 시장을 거침없이 따라 올라갔습니다. 반면 JEPI는 시장이 올라갈 때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2022년 하락장, 2024년 3분기, 올해 초 4월의 조정 국면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JEPQ는 시장과 함께 그대로 떨어진 반면, JEPI는 시장 대비 훨씬 높은 하락 방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투자자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은퇴 자금처럼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목돈이 있다면 JEPI가 더 적합합니다. 적극적인 시장 참여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고, 하락장에서의 방어력이 중요한 투자자에게 JEPI는 여전히 최선의 선택입니다. 반면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것이 싫고 시장이 올라갈 때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JEPQ가 더 나은 선택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JP모건도 어느 한쪽만 고집하기보다는 일정 비율로 분산 투자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권장한다는 것입니다. JP모건의 마케팅 자료에는 JEPQ와 JEPI를 4대 6의 비율로 투자한 예시가 나와 있습니다. 물론 이 비율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3대 7이나 2대 8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두 개 이상의 ETF를 관리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S&P 500 액티브 커버드콜 ETF인 SPYI나 GPIX를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JEPI보다는 상승 참여도가 높고 JEPQ보다는 하락 방어력이 좋은 중간 지점에 위치합니다.
수익률 함정: 월배당의 달콤한 유혹과 기회비용
매달 따박따박 들어오는 배당금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JEPI와 JEPQ는 주식 배당과 옵션 프리미엄만으로 월배당을 지급하며, 매월 발생한 인컴의 100%를 재투자 없이 수익자에게 지급합니다. 그러나 이 높은 배당금에는 명확한 대가가 따릅니다.
커버드콜 전략의 본질은 보유 주식의 상승 잠재력을 팔아서 확실한 프리미엄을 받는 것입니다. 시장이 지지부진할 때는 이 전략이 훌륭하지만, 시장이 급등할 때는 큰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JEPQ가 시장에 나온 뒤 QQQ와 비교하면 QQQ가 89.3% 상승할 동안 JEPQ는 52.7% 상승에 그쳤습니다. 같은 금액을 투자했다면 JEPQ를 선택한 것만으로 3,600만 원 이상의 수익 기회를 놓친 셈입니다.
더 충격적인 분석도 있습니다. S&P 500을 사놓고 매년 4.9%씩 팔아서 현금화하는 것과 JEPI의 배당을 받는 것이 최종 자산 규모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받는 배당금이 실제로는 투자 원금에서 빠져나가는 자산 잠식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주식 시장이 상승할 때 커버드콜 전략은 구조적으로 그 상승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분배금의 변동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JEPI와 JEPQ는 매월 균등한 분배금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옵션 프리미엄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월별 분배금 편차가 상당히 큽니다. 중요한 것은 높은 변동성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변동성이 높아져서 옵션 프리미엄은 증가할 수 있지만, 그것은 보통 주식 시장이 급락했을 때 발생합니다. 인컴은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도 보유 주식의 가치는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토탈 리턴 측면에서는 결코 유리하지 않습니다.
월배당 ETF는 은퇴 후 매달 생활비가 필요한 투자자에게는 정말 훌륭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아직 자산을 불려야 하는 단계에 있다면, 월배당의 달콤한 유혹이 장기적으로 부자가 될 시간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JEPI는 연 8%, JEPQ는 연 10%의 배당을 제공하지만, 이 중 주식 배당은 각각 2%, 1% 미만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옵션 프리미엄입니다. 이는 결국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현재의 현금 흐름으로 교환하는 거래임을 의미합니다.

JEPI와 JEPQ는 각자의 명확한 장점이 있는 우수한 ETF입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우열은 없으며, 투자자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합니다. 안정성을 원한다면 JEPI, 성장 참여를 원한다면 JEPQ, 그도 아니면 적절한 비율로 분산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중요한 것은 월배당이라는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고, 각 ETF의 본질적 특성과 자신의 투자 목적이 일치하는지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입니다. 매달 들어오는 배당금이 당신의 장기 수익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진지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JEPI vs JEPQ 비교 분석/ETF 읽어주는 남자: https://www.youtube.com/watch?v=gx5PrG-aDfE